지금은 바빠서 못하고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할 것이다.

비단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런 말을 달고 사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이런 사람들이 특징은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도 거의 대부분 안하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운동, 공부, 다이어트, 취미생활 등 이런 핑계를 대는 대상은 다양하다.

영어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A stitch in time saves nine”

직역하면 “필요할 때 한땀이 아홉을 구한다.”

소프트웨어 회사도 마찬가지이다. 한땀이 필요한 결정적인 시기들이 수없이 닥친다. 하지만 그 결정적인 시기를 놓치면 10배, 100배의 비용을 지불한다.

코딩만 보더라도 처음에 제대로 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고치기에는 훨씬 많은 노력이 드는 경우가 많다. 소스코드를 너저분하게 어질러 놓거나 여기 저기 마구 복사를 해넣고 암호 같은 코드를 써 놓으면 나중에 고생을 한다.

여기까지는 나중에 문제가 되어도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지만 회사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치면 영원히 복구를 못할 수 있다.

어떤 시기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워낙 광범위한 이슈라서 한마디로 얘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많은 회사들이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귀찮아해서, 또는 변화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아까워서 그냥 버텨나가곤 한다. 그리고는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될 때는 너무 늦은 경우가 많다.

회사의 프로세스, 조직, 시스템, 문화 등 적절한 시긴에 준비하고 변화해야 할 부분은 많다.

비경영자 출신의 경영자는 몰라서 실기를 하기도 하고 개발자 출신의 경영자들도 자신의 경험의 테두리에 갇혀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상황이 좋을 때 변화하는 것이다. 상황이 점점 안좋아지면 변화는 엄두도 못낸다. 일단 상황에 밀리기 시작하면 끝까지 밀려서 꼼짝달싹 못하기 쉽상이다.

좋은 경영자라면 좋은 세월에 뭘 해야 할지 알아야 한다.